갑상선 암 선고를 받고, 암선생이 되어버린 나에겐 어쩌면 공제회가 주는 모든 혜택들이
그저 꿈에 불과할 지 모른다. 그러나 건강해진 내게 주고 싶은 선물은 공제회의 손 위에 다 놓여 있다.
내게 주어질 자금으로 하고 싶은 일은 세 가지 이다.
첫째, 가족과 함께 홍콩에 거주하는 일이다. 퇴직 후 자금으로 홍콩에 아파트를 구입해서 홍콩에서 세를 놓다가 원하는 시기에
들어가서 거주하고 싶다. 나는 홍콩의 그 바닷비린내와 곰팡이 냄새, 그리고 기이한 홍콩만의 하늘빛이 좋다.
둘째,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엔지오 단체에 기부해서, 그 곳에서의 문화, 교육, 예술 활동이 잘 이루어 지도록 돕고싶다. 통일의 그날을 위해 나의 자금을 일부 기부하고 싶다.
셋째, 나같이 암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자선 행사를 열고 싶다. 악기를 사서 사람들과 함께 연습해서 공연하며 자선기금을 모으는 마중물로서 내 돈을 쓰고 싶다.
암선생이 된 나는 고난으로 변장된 축복이 찾아오니 비로소 너무나 살고 싶어졌다.
내 꿈을 이루는 그 날 the -k가 함께 해주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