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에게,
안녕!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네. 지금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나는, 장기 저축을 통해 돈을 모아서 전국 일주 여행을 꿈꾸고 있어. 6개월 동안 자전거로 전국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은 계획이야. 와이프와 함께 떠날 생각인데, 그녀는 교육청에서 일하고 있거든. 우리 둘이서 그 긴 여정을 함께하며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어.
아마 지금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너는, 이 계획을 실행에 옮겼거나, 이미 여행 중이겠지? 자전거를 타고 길을 달리며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매일 새로운 곳에서 새로움을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해. 혹은 어느 곳에서 쉬면서,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있을지도 몰라.
혹시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실망하지 말고, 그 상황에 맞춰 조금씩 조정해 나가면 돼. 중요한 건 이 여행의 목표가 단순히 전국을 자전거로 돌기만이 아니라, 나 자신과 내 아내, 그리고 우리가 함께 쌓아갈 소중한 시간과 경험이라는 거니까.
그 동안 저축하느라, 또 여행을 준비하느라 여러 가지로 고생했을 텐데, 그 모든 시간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길 바라. 돈을 모으는 것도, 계획을 세우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큰 배움이었을 거라고 믿어.
이제는 준비한 대로 그 길을 달릴 때야.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을 가슴에 품고, 와이프와 함께하는 이 여정이 우리가 꿈꿨던 그 이상으로 특별해지기를 바래. 길 위에서 느낄 작은 행복들, 그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충분히 누리길 바라.
미래의 나, 지금 얼마나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기대돼! 즐거운 마음으로,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이 여행을 계속해나가길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