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는 온 힘을 다해 기를 쓰며 목적을 달성하는데 힘썼다. 그래도 20대에는 뭔가 열심히 하면 아웃풋이 나와서 나름 힘듦을 보상이라 여기며 그렇게 애썼다.
30대가 되니 결혼을 하고 남편과 자식을 위해 엄마이자 아내역할에 힘쓰게됐다. 그 역할도 중요한 책무라 여기며 행복이라 여겼다.
하지만 40대이후에는 내가 진짜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을까. 뭘하고싶었던걸까 생각하게됐다. 그 생각에 주변사람들은 '돈도 안되는걸 생각하냐'한다.
지금의 내 일을 사랑한다.
그리고 매달 장기저축급여금이 월급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날 언젠가 부터 나의 노후를 떠올리기 시작했다.
나이를 먹는걸까.
아님 다시 제2의 내 시간에 대한 꿈을 꾸는걸까.
붓을 잡고싶다.
먹을 갈며 하얀 화선지에 한글자 한글자 담고싶다.
그리고 화선지에 먹으로 그림을 그리고 자연을 담고싶다.
서예가로서,
글과 그림을 통해 위로받고싶고,
나의 글과 그림이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싶다.
복잡하게 치열하게 살던 삶에 마침표를 찍고,
여유있게 삶을 바라보는 서예가 신윤주가 되고싶다.
나의 이름이 담긴 포스트를 보며
곧 시작될 전시회를 기다리며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기다린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