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제2의 퇴직금을 받는 나에게
작성자 백*영 2024-09-03
갑자기 중간에 퇴직을 결정하고 나니 직장에 소속되어 있을 때와 달리 왠지 모를 불안감이 생겼어.
곰곰 생각해보니 30여 년의 교직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내가 앞으로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인생 2막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던 것 같아.
더불어 현실적으로 생활에 대한 걱정도 함께.
퇴직금으로 기본 생활을 영위하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겠지만
문화생활이나 건강, 여가, 여행을 꿈꾸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많이 되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잊어버린듯이 한번도 거르지 않고 때마다 증좌를 하면서 준비해 둔 장기저축급여를 퇴직 후 찾아서 전부 장기저축급여 분할급여금에 가입해 둔 건 정말 잘한 일인 것 같아.
제2의 퇴직금을 받는 기분이거든.
기본 퇴직금으로 각종 생활비를 충당하면서, 분할급여금으로 나만을 위한 다른 삶을 준비하게 되었으니 말이야.
먼저 국내 및 해외여행을 위해 적금을 들고 있어.
그동안 좋은 계절에 가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곳을 가기 위해서. 그 첫 번째로 제주보름살이를 다녀왔어.
그리고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위해 바리스타, 제과제빵, 요리 등의 수강료로 지불할 계획이야.
시간을 핑계삼아 미뤄뒀던 필라테스, 요가도 배울 생각이고.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계획이네.
아마 퇴직금만 있고 분할급여금이 없었다면 생각해보기도 힘든 꿈이었겠지.
내 계획이 잘 이루어지길 바라며..
-내가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