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했다. 20년만 하고 그만 두겠다더니 나이들수록 아이들이 귀엽다며 한해만 더라며 학교에 다녔지. 이제 둘째까지 군대 갔다오고 대학 졸업했으니 훌훌 날아보자. 사서가 되고 싶었던 꿈 대신 산아래 시 전문 서점을 열어보자. 작은 가게에 책장을 들여놓고 4인용 식탁 두개를 붙이는 거야. 교장은 못 해봐도 작은 문화센터장이 된 기분으로 한글반, 캘리그라피반, 칼림바, 시 낭송반, 독서회, 산책반을 요일별로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한반씩 맡기고 하던데로 아이든 누구든 남녀노소 함께 가르치고 배우는 놀이터를 만들거야. 돈은 못 벌어도 괜찮아. 공제회로 버티다보면 연금 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