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미래 나에게 쓰는 편지 - 김미경
작성자 김*경 2024-09-03

To. 미경

어제 인터뷰 보고 너무 좋았지. 내 그 녀석이 반짝반짝 할 줄 알았어. 이 영광을 나의 유치원 선생님께 돌린다고. 참 어릴 적 부터 호기심도 많고 탐구심이 좋아 과학자로 이름 석자 빛낼 줄 알았지. 엉뚱한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잘 받아주었다나. 나를 기억해 주고 게다가 영광이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네. 주름살 진 눈가 더 쭈글쭈글 하게 웃게 되네. 미경아 너 참 잘 산거 같다. 니 강연 듣고 다시 일어 설 용기를 가졌다고 선물을 보냈네. 역시 진솔한 건 모두에게 통하나 봐.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니 체력관리 잘하고, 손주와 소통 잘해서 여행 가자꾸나. 여행 경비 걱정일랑 나는 없다. 꼬박꼬박 용돈 주는 장기 저축 급여 덕분에 말이다. 능력 있는 할머니라 인정 받는 것도 너무 행복하구나.
미경아 애썼다. 어려움도 이겨 내고 슬픔도 헤쳐 가고, 나누며, 베풀며 여기 까지 잘왔다. 사랑하고 고마워 . 더 나은 모습으로 또 만나자.

2050년 어느 가을날에 from 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