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내가 나에게 보내는 마음 편지
작성자 이*진 2024-09-03
나야 나, 네 마음. 넌 참 열심히도 달려왔구나. 고생 많았어. 그리고 지금도 잘하고 있어. 2009년에 발령을 받아 어느덧 고등학교 10년 중학교 6년의 시간을 교사로 보냈지. 그리고 지금은 초등학교 아이를 위해 귀한 휴직을 쓰고 살림과 육아를 도맡아 하느라고 차고생이 많아. 어떨땐 나의 초심을 떠올려 보곤해. 난 왜 교사가 되고 싶었을까? 지금 그런 교사에 가까워져 있을까? 앞으로는 내가 원하는 교사의 모습을 잘 보일 수 있을까? 사실 앞으로의 미래가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 그동안 교직 환경도 참 많이도 달라졌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10년 후의 교사로서의 내 모습을 그리며 노력해보려고 해. 아마 12년이 될지도 모르고, 막내가 스무살 성인이 되는 15년 뒤에 퇴직을 할지도 모르겠어.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더 마음도 몸도 건강한 내가 되어 있기를 바래. 지금처럼 도서관을 찾고, 요가를 꾸준히 하며, 산과 바다를 좋아하는 그런 나를 만들어 주겠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그 보다 더 큰 행복이 있을까? 나는 돈만 쫓다가 내 인생을 보내긴 싫어. 여유와 낭만이 있는 그런 삶을 새로 시작하기를 바래. 넌 배우는 걸 좋아하니까 할 수 있을꺼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