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가을여행을 떠나는 58세의 나에게
작성자 박*주 2024-09-03
우와! 너어무 고생 많았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발령나서 36년간 꽃다운 세월 학교와 가정에 메여 개처럼 고생하며 살았다. 너.
네 소원이 네가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에 제주도 한번 가보는 거지? 평생 여행이라고는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에 성수기라고 비싼 요금을 내고 고생고생하며 다녀온 여행뿐이잖아. 이제 가을을 즐겨봐. 교직원공제회에 장기저축을 드디어 쓸 수 있어. 그동안 고생한 너를 위한 선물이야. 비행기 타고 제주공항에 내려 가을의 정취를 느껴봐. 처음이지? 가을 제주도 바다 냄새.... 마음껏 즐겨. 넌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어. 가족들 생각은 던져버려. 너만 생각하고 인생의 황혼을 즐겨보라구. 제주갈치도 먹고 제주흑돼지도 먹고 멋진 제주도 풍경도 감상해. 너에겐 그동안 과거의 네가 꾸준히 모아둔 선물이 있잖아.
와! 상상만해도 즐겁네요. 이런 시절이 온다면 저는 많이 늙어있긴 하겠네요. 씁쓸하기도 해요.
현재도 즐겨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