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 올라 서서 수업을 한지 벌써 10년이 넘었구나. 그동안 많이 고생했지. 서툴고 모른 것도 많던 너. 1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이 바뀐거 같진 않지만 요령이 조금 생겼지? 결혼도 하고 예쁜 아들도 얻고 성공했다. 퇴직이라는 머나먼 미래를 생각하면 아직 상상이 안되네. 지금 이순간이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빨리 퇴직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해. 퇴직을 하게 된다면 너는 오늘 이돈으로 나에게 선물 같은 하루를 선물할거야. 맛있는 저녁을 온 가족과 모여서 먹으며 이돈으로 가족 여행을 갈 거라고 선포하겠지. 모든 경비는 이 돈으로 지출하고 남은 돈은 어려운 형제나 친척이 있으면 도와주고 마지막으로 그동안 나의 옆에서 평생을 함께한 나의 든든한 동반자 와이프에게 못 사준 무엇인가를 선물할거야. 아 생각만 해도 너무너무 행복해.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오늘도 열심히 일해야지. 지치고 힘든 날이 많을거야. 하지만 넌 할 수 있어. 아빠잖아.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무게를 견뎌서 행복을 유지할거야. 나와 동시대에 사는 모든 선생님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