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진아,
2006년 흥해공고에 첫 발령을 받고 30년이 지나 이제 퇴직을 앞두고 있구나.
처음 만난 제자들과 선생님, 출산 후 아기를 맡기고 출퇴근하던 시간들, 고3 담임을 하며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에 합격했을 때 함께 울며 기뻐했던 순간들, 과학고등학교에서 주야로 열심히 연구하던 그 땀방울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구나. 매 순간 참 열심히도 살았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아이들과 더 많이 눈을 마주치고, 그들에게 부족했던 사랑을 더 채워줄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구나.
30년 동안 효진아, 정말 애썼다. 이제 남은 시간들은 너 자신을 위해 살길 바란다. 그동안 시간이 없다며 미루어두었던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기고, 정말 배우고 싶던 바이올린도 꼭 배워보길 바란다. 그리고 무료로 교육봉사나 강의, 상담 등으로 그간 받았던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아름다운 나눔의 삶을 살길.. 그 삶에 교직원공제회가 함께 동행하길..
너의 남은 시간들을 격렬하게 응원한다! 너무너무 사랑한다! 정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