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고 나서부터 아득바득 남들 쉴 때 안 쉬며 아끼고 아껴가,
원하는 거 다 하며 살았으니 후회는 없나 이제?
아내랑 딸이랑 세계 여행도 잘 했고,
내 이름으로 된 책도 여러 권 내고,
기부도 많이 하고
존경도 받고
그래 살았으면 꽤 잘 산그라.
30대 중반에 장애인이 되었지만
불편을 불편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래도
평생 웃으며 살았으면 그래 잘 산그라.
집있고
차있고
가족있고
행복이 있고
젊어 죽지 않고 폭삭 늙을 수 있었으니
잘 산그라.
참 잘 살았다 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