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를 좋아하지만 토마토를 길러 본 적은 없는 나는, 이제 흰머리가 검은 머리보다 많아져서 염색을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겠지? 다음에 하지 하는 생각으로 모자를 눌러 쓰고 밭으로 나가 보고 있을 거야. 인생 2모작을 어떻게 꾸릴까 하다 고향으로 가서 초보 농부가 된 나는 요령이 없어, 몇 번은 꽃도 못 본 채로 모종을 잃어버리고 열매는 먹어 보지도 못했을 거야. 하지만 뭐 어때. 자연과 더불어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있는 걸. 하지만 올 여름에는 꼭 토마토를 원 없이 먹어 볼 거야. 토마토는 물기를 싫어해서 장마철에 비가 자꾸 내리면 썩고 망가지지. 그래서 작게라도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보기로 하고 겨울부터 뚝딱거리다가 드디어 토마토 모종을 심었네? 장하다, 미래의 나. 토마토를 그냥도 먹고 요리에도 넣고 통조림도 만들고 잼도 만들어 보자! 장기급여저축으로 모았던 게 이렇게 쏠쏠하게 도움이 될 지 어떻게 알았겠어. 공제회에 가입한 과거의 나도 칭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