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작성자 이*경 2024-09-09
며칠 전에 친구에게 5년 후에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어. 그 질문을 들을 때 나는 한강공원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서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지. 그래서 나는 그대로 대답했어. 이렇게 한강공원에 앉아서 야경을 바라보며 맛있는 것을 먹고 있을 것 같다고. 친구는 내 대답을 듣고는 그저 웃었어. 또 어느 날엔 다른 사람이 내게 2030년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냐고 물었어. 며칠 간격으로 똑같은 질문을 받으니까 참 신기하더라. 다들 5년 후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커다란 걸까? 나는 그 날 전시회를 보고 왔기에 보고 싶은 전시회를 보러갈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대답했어. 그 사람도 내 대답을 듣고는 그저 웃었어. 어쩌면 내 대답이 성의없게 느껴졌을 지도 몰라. 하지만 난 진심이었어.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행복한 순간들을 5년 후에도 잃지 않고 계속 느끼고 싶었거든. 내가 장기저축급여를 가입한 것도 이런 마음이야. 내가 행복한 것들을 계속 지속하며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