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아름답게 늙어가고 있을 나에게
작성자 이*호 2024-09-11
이 편지를 쓴지도 20년이 지났겠구나. 많이 주름지고 머리도 하얗게 새었겠지. 한 평생 학생들 가르치고 사회 일원으로 성장시킨다고 대단히 고생이 많았다. 열심히 일한 덕분에 우리 아이도 밝고 예쁘게 키워낼 수 있었어. 너의 예민하고 꼼꼼한 성격 너 스스로를 피곤하게 했을 거고 정말 치열하게 살았을 거라 충분히 생각된다. 하나 염려되는 것이 있다면 스트레스로 건강이 나빠졌을 까봐 걱정이네. 삼시 세끼 잘 챙겨먹고 운동 꾸준히 하려고 노력한다지만 어쩜 그리도 실행이 되지 않는지... 20년 후 너를 위해서라도 이제 마음 먹은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닌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더 애쓸게. 무엇보다 건강이 제일 중요할 테니까. 행복한 노후를 위한 준비는 잘 되어 있을거야. 왜냐하면 몇 년전부터 공제회비는 지출할 수 있는 만큼 최대치를 내고 있거든. 거진 30년동안 쭉 최대로 넣었으니 나름 든든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거야.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고 용돈을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아버지, 취미생활 즐기면서 하루 하루 즐겁게 살아가는 멋진 중년이 될 수 있도록 공제회비는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할게. 이제 퇴직을 앞두고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너에게 다시 한 번 고생 많았고, 이제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를 응원할게. 사랑하고 격하게 아낀다. 이명호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