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60대가 된 너의 모습이 궁금해져. 여전히 당당하고 야무지고 똑부러진 너이길. 아이들 앞에서 반짝이던 네 모습을 잃지 않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26살부터 거의 40여년간 꾸준히 장기저축 급여를 저축한 보람이 느껴지지? 당장 하루하루 즐기고 노는 데 허투루 쓰지 않고 미래를 위해 모아왔던 너를 칭찬해. 아이도 이제 컸고, 남은 너의 삶을 너 자신을 위해 쓰기를 바라. 가고 싶던 여행도 다니고, 남편의 꿈인 한옥 주택도 지어 함께 도란도란 텃밭도 가꾸며 그렇게 살고 있지? 오늘의 점심은 터밭에서 가꾼 상추와 깻잎, 오이무침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느 공간 한 켠을 빌려 지역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는 하루하루는 어떠니? 어째 너는 학교를 관두고도 또 다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냐? 나도 알아. 네가 얼마나 아이들을 좋아하는지. 아이들과 함께하는 그 순간을 얼마나 행복해하는지.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며 보람을 느끼는지... 학교를 마치고 갈 데 없는 아이들, 학원을 갈 여유가 없는 아이들, 하지만 공부는 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 아이들, 가정에서는 도저히 공부할 여건이 안 되는 아이들에게 공부할 공간을 마련해주고 쉴 공간을 마련해주는 너를 존경해. 역시 넌 아이들과 함께 할 때 가장 빛나는 사람이야. 장기저축급여로 받은 노후 자금으로 너 자신 뿐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함께 나누어 줘서 고마워. 하지만 난 알지. 그건 네가 행복해서 하는 일이라는 거. 네가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해. 너의 매일매일을 응원해. 너의 70대도 기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