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축하해! 너의 새로운 인생!
작성자 최*실 2024-09-15
수고했어!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고 정신적으로도 다소 예민한 편이었던 네가 교사가 되어 첫 10년은 참 힘들었지.
강도 높기로 유명한 고등학교에 첫 입사해서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느라 갑자기 천식이라는 병을 얻어서 약을 달고 살기도 했고,
유독 너와 안 맞는 학교 분위기, 동료들 사이에서 10년 간 외롭게 직장생활하느라 즐거움이라는 단어를 잊고 살았지. 그러는 동안 가장 빛나야하는 너의 30대가 우울함, 과로, 쓸쓸함으로만 가득찬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파.
널 살린건 2번째이자 마지막 학교였어. 그곳은 너를 따뜻하게 품어주었고, 네가 실력 발휘를 마음껏 할 수 있는 무대가 되었지.
능력을 인정받아 큰 역할이 주어지기도 했고, 많은 업무의 책임을 져야했지만 그저 보람차고 기분좋게 그 일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멋지게 해내었어. 첫 학교에서 이직을 여러번 고민했지만,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이직 준비를 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버텼는데, 오히려 그게 신의 한수였어. 그때 그만뒀으면 교직이라는 귀한 직업을 놓칠 뻔 했지.
힘든 첫 10년, 행복하고 뿌듯했던 20년. 참 고생했다. 이젠 요가와 경전 공부야!
너의 평생 취미이자 운동인 요가를 제대로 해보기로 했다며? 너무 축하한다! 그동안 얼마나 하고싶었는지 내가 다 알잖아!
넌 든든한 공제회가 있으니 하고 싶은 만큼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아! 새벽 요가, 오후 요가, 저녁 요가 하루 3번의 요가 수련을 하고, 일주일에 한두번은 네 평생 쉼터가 되어준 사찰에 다니며 108배도 하고, 경전 수업에 등록하여 경전 공부하며 그간 직장생활로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쉬길 바라!
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열심히 교직생활을 한 네가 이젠 최선을 다해 너를 위한 인생을 꾸려나간다니, 진심으로 응원해! 교직원 공제회가 너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니 넌 네 새로운 인생을 예쁘게 꾸려가면 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