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했어. 젊었을 때부터.
너의 삶을 위해 달려오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어느순간 너가 아닌 학생들의 삶을 위해 쉼없이 달려온 너였어. 그동안 정말 수고했어. 사실 마냥 쉽지많은 않았던 것 같아. 교육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얻은 스트레스도 많았고, 학생들의 생활 지도에서 발생했었던 마찰과 힘듦도 적지 않았지. 내가 이렇게 노력해도, 내가 생각하는 방향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교육의 현장을 바라보며 내 자신이 부족해서 그런걸까 자책도 많이 했었지. 수많은 학생들 앞에서 너는 당당하고, 모든게 완벽해야 하는 교사였기에 그 부담감이 상당했었어. 그걸 1년, 2년.. 그리고 지금 이렇게 마지막 학교의 문턱을 넘은 지금까지도 계속됬고, 너는 그 기간을 묵묵히 견디며, 훌륭하게 해냈어. 아마 미래의 너는 마지막 등굣길에 이상한 기분으로, 한편으로는 후련한 기분으로 교문을 넘을 거고, 학교를 나오면서 손에든 낡은 서류가방에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담아 나오겠지.
이제는 잠시 쉬어도 돼. 너는 너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어.
항상 노력을 하는 너였기에, 너는 너대로 훌륭했고 수많은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갈도록 성공했어. 한 달의 보상으로 그동안 쌓아온 작은 용돈은 그동안의 가치를 증명할거라고 생각해. 너도 이젠 가고 싶은 곳도 가보고, 먹고 싶은 것도 먹으면서 이 작은 용돈을 사용하는 이 가치가 얼마나 너가 힘들게 노력했고 그 산물인지를 느껴봤음 좋겠어.
시작에 두려움에 움추린 너였지만, 이젠 최선을 다한너로써 당당해지자. 수고했어. 그리고.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