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30년 후의 나에게
작성자 양*향 2024-09-30
고생했다
보람과 행복 뿐만 아니라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나는 너가 이렇게 정년까지 교사생활을 잘 해낼 줄 알았다 그동안 교직에 얽매여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출퇴근하기를 반복하는 쳇바퀴 같은 삶을 사느라 늘 마음이 짓눌리고 어깨가 무거웠는데 이제 그런 책임감과 부담감은 던져버리고 좀 더 자유로운 제2의 인생으로 마음 편히 즐겁게 살아가길 바란다
아침에는 늦잠도 좀 자렴 봄에는 살랑이는 봄바람을 맞으며 길가에 피어있는 꽃들에게 눈인사를 하는 여유로운 아침 산책도 해보자
여름에는 유명 관광지에 친구들과 놀러가 시원한 폭포가 떨어지는 경쾌한 소리를 들어보고 차디 찬 계곡에 발도 담그며 시간가는 줄 모르게 수다를 떨어보렴
가을에는 전국 곳곳에 숨어있는 절경들을 찾아다니며 알록달록 단풍구경도 해보고 사진도 많이 찍자
겨울에는 빙어 축제에 참가해 낚시도 한 번 해보고 비성수기 평일에 저렴한 비행기 표 끊어서 외국 여행도 좀 다녀오렴
이렇게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않고 몸소 느끼며 행복한 하루 하루를 쌓아가길 바란다
또 너가 하고 싶었던 교육 봉사도 가끔씩 하면서 나눔과 배움을 멈추진 말자 늘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