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학부모 민원을 막아주신 선배님
작성자 김*나 2024-05-01
방멸록 샘플
선생님~
몇 년 전에 학생 수행평가 성적을 고쳐달라는 학부모의 민원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노력 요함'을 받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학부모는 담임 선생님과 교장실로 연락을 하고는 학교로 저를 만나러 왔습니다. 30대 초반이었던 저는 학부모의 강력한 민원을 혼자 처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그 때 선생님께서 함께 상담실로 들어가겠다고 해주셨습니다. 그리고는 학부모의 말을 적당히 들어주시면서, 성적을 수정하는 것이 왜 안되는지, 그리고 학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중재를 해 주셨습니다. 그 날 학부모가 집으로 돌아가고, 저는 교무실에서 '으앙~'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너무 분하고 억울했고, 마음이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께서는 저를 달래주시면서 이런 일 저런 일 모두 있을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 날을 잊지 못합니다.
저도 언젠가 후배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선배님처럼 후배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명예퇴직 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선배님께 배운 목공 기술과 취미 생활을 저도 어느정도 즐기고 있습니다.
늘 행복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