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승주샘에게
작성자 이*자 2024-05-02
방멸록 샘플
10년전 학생인권이 생기고 형편이 어려운 지역의 여자 중학생 아이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자신의 이야기들을 담임인 나에게 거침없이 쏟아냈고 imf이후 출생하여서 그런지 유난히 우울한 아이들이 많았던 학급을 지도 했을때의 일입니다. 아침에 손등을 돌로 짖이기고 팔뚝에 칼자국을 내서 피를 터뜨리고 오는 아이들은 내면의 고통을 자해로 풀어내려 했고 다른 한 아이는 빵셔틀을 당하다가 6개월이상 생리불순, 수면제를 먹고 입원한 아이, 담임인 나에게 폭력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 욕설하는 아이, 반별 댄스대회 안무를 짜달라고 주문하는 아이, 핸드폰 분실 및 파손을 책임져 달라는 아이, 거주지 전세금을 갖고 도망간 엄마를 찾던아이, 외로움에 몸을 팔던아이 이런 아이들을 감당하기에 너무나 부족한 교사였기에 힘들어하던 나를 이상한 관리자들은 오히려 쪼고 있기나하고 아픈 친정아버지와 어린 아이를 둔 엄마와 딸의 역할도 제대로 못해서 매일 매일 우울에 시달릴때, "선생님은 참 좋은교사야, 힘을 내셔!" 이렇게 말해준 승주샘 덕분에 그 어두운 터널을 힘을 내어 지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나는 이미 서이초등학교 교사처럼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정말 고통속에서 한줄기 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