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호치민에서의 좋은 추억, 감사해.
작성자 이*영 2024-05-02
방멸록 샘플
신은 선생님!
요즘 카톡 프로필 사진 보니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내 맘도 좋네. 여전히 책을 많이 읽고 있고, 꽃병에 예쁜 꽃을 꽂아두는 여유까지도 느껴지더군.
호치민한국학교에서 근무하는 동안 우리가 학교 일로, 학생 일로 엄청나게 바빴었지만 힘든 걸 몰랐잖아. 왜냐구?
그때는 우리가 지금보다 10년이 젊기도 했지만 신은같은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기 때문이지. 어떤 문제가 생겨도 함께 의논하면서 풀어갔던 그 시절이 참 좋았었다우.
늦은 저녁까지 일하고 집까지 걸어오는 푸미흥의 그 밤길조차 참 좋았했었어.
교직생활 그 어느 때 보다도 학교 일에 진지했고 최선을 다했던 시절.
그 좋았던 시절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와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왔지만 그때의 인연으로 가끔 안부도 묻고 궁금해하며 여태까지 이어지는 이 관계가 참 소중해.
내 앨범에서 발견한 사진 한 컷.
기억하지? 5년 전 제주에 왔을 때 함께 갔던 평대해수욕장에서의 캠핑 의자와 커피 한 잔.
그 날처럼 조만간 좋은 곳에서 커피 한 잔 나누고 싶네.

고맙고 그리운 사람이여,
늘 잘 지내고 있길....

2024. 5. 2.
제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