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나에게 쓰는 감사 편지
작성자 정*임 2024-05-03
방멸록 샘플
내 나이 43, 6학년을 맡기엔 다소 많은 나이라 생각되기도 하지만 작년에 이어 나는 올해도 6학년 아이들과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맡아 보는 6학년 아이들이 버겁게 느껴질 때가 많았고 결국 저는 일주일에 한 번은 눈물을 터트리기 일쑤였습니다. 유난히 힘든 아이들이 많았던 우리 반, 과연 1년을 다 채울 수 있을까? 나는 교직에 계속 있어도 되는 사람일까? 결국은 나 자신의 자질에 대한 의문으로 번진 채 우울한 1학기를 보냈지만 결론적으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고 무사히 졸업시킬 수 있었습니다. 미운 정까지 듬뿍 들어버려서 그런지 초등학교를 떠났던 아이들이 사흘이 멀다하고 '선생니~임'하며 얼굴을 들이미네요.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잘 버텨준 나 자신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또한 열악한 학교 현장에서 저처럼 힘든 순간들을 버티고 계실 모든 선생님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리고 정임아! 넌 너무 잘해왔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