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스승이 되어준 그시절 제자
작성자 박*미 2024-05-03
방멸록 샘플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4월 말미. 교무실 문이 드르륵 열리면서. 익숙한 얼굴이 환한 미소로 들어왔다. '저는 선생님같은 선생님이 될거예요'했던 12년전 제자 수였다. '그시절 샘처럼 하는것이 보통일은 아니네요' 그시절 고3교실에 주말에 라면을 끓여서 들통으로 날라주었던 그시간이 퍽이나 즐겁고 힘이 되었었나보다. 해마다 스승의날이 다가올때쯤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이야기꽃을 피우며 누군가의 스승이 될 내 제자는 수다가 만발한다. 어렵던 시절. 수는 어려운 형편에 충분한 소위 인서울점수에 원서조차 내지않았고 난 수의 앞날을 기도하며 응원했다. 꿈처럼 교사가 되었고 엄마와 딸처럼 수다는 늘 폭발하고, 교사로서의 애로사항을 주고 받으며 어느새 난 신세대 제자에게 많은것을 배우고 받아들이며 또 성장한다. 고맙다. 수!!! 갱년기 잘 견디라고 보내준 인생의 보약도 잘 챙겨먹을께
무엇이 더 옳은 스승의 길인지 다시금 되새겨준 내제자가 이제 나의 스승이다.
올 스승의 날은 수에게 수수한 편지를 보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