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하루의 체험
작성자 송*영 2024-05-03
1980년도 4학년 담임선생님께
선생님 저 기억하시나요? 맨 앞자리에서 대답 잘하고 키가 가장 작았던 지영이예요. 키가 작아서 언제쯤 뒷자리를 앉아보나 매번 뒷자리를 쳐다보던 지영이예요. 5월인가?? 학구 위반으로 키가 큰 친구가 전학을 왔죠?? 그 친구의 옆자리는 비워있었어요... 전 그 친구 옆에 앉아서 전체 친구들을 다 쳐다보며 수업을 받고 싶었어요. 어느날 선생님의 허락도 없이 아침부터 맨 뒷자리인 그 친구 옆자리에 자리를 잡았죠... 선생님께서는 맨 앞자리에 앉은 제가 안보이셨는지 "지영이 어디갔니?" 라고 하셨죠. 전 맨 뒤자리에서 가슴을 졸이며 '선생님께서 날 앞자리로 끌어 내리겠네' 라고 생각하며 " 선생님. 저 여기 있어요" 라고 손을 들었죠... 그때 선생님께서는 제 예상과 달리 아무 말씀 안하시고 수업을 이어가셨어요.. 전 그날 하루종일 가장 키가 큰 친구의 옆자리에서 전체 친구들을 다 쳐다보며 수업을 들을 수 있었어요... 제 소망이 이루어진거죠. 당연히 그 다음날은 제 원래 자리인 맨 앞자리에 가서 앉았어요....하루의 체험이 아주 만족스러웠거든요. 그날 선생님께서는 저의 소망을 읽어주신거죠.. 5월 되면 동학년샘들이 ' 생각나는 선생님이 있나요?' 라고 물으면 저는 항상 4학년때 담임선생님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저의 소망을 이루어주셨던 선생님의 사랑이야기를 펼친답니다. 저는 담임선생님께서 주신 사랑을 내리 받아서 오늘도 열심히 아이들에게 사랑을 보내고 있답니다. 선생님. 감사하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