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감사합니다, 백옥자 선생님
작성자 강*진 2024-05-03
교단에 서서 아이들과 함께한지 벌써 30년이 넘었다. 초등 고학년만 주로 하다 이번 학교에 오면서 2학년을 연이어 2년째 하고 있다. 아이들이 어려 손도 많이 가고 말도 많이 해야 하며 학부모와 소통도 자주 접해야 하는 등 고학년과 또다른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어린만큼 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는다.
시간을 거슬러 47년전 나의 초등2학년 시절로 가본다. 그때는 오전 오후반이 있을만큼 아이들이 많았다. 기억으로는 10개반이 넘었고 학급당 인원도 60~70명, 담임은 20대후반~30대초반의 예쁘고 친절했던 백옥자 선생님이셨다. 소풍가서 함께 찍은 흑백 단체사진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수줍음 많고 가정형편도 어려웠던 나에게 늘 웃은 모습으로 다정하셨던 선생님, 열심히 공부할수 있도록 칭찬으로 기를 세워주셨던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이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도 가슴에 불씨로 남아 있는것 같다. 그때의 선생님처럼 나도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교사로 기억될수 있을까 지나온 교직생활을 되돌아본다. 스승의 날, 나의 어린시절 스승을 떠올리며 걸어갈 내 남은 교사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