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경희 l 사진 성민하
글 이경희 l 사진 성민하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에 위치한 강현초등학교는
1933년에 설립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곳으로
현재 학년마다 1개 반이 있고, 도움반 한 반을 더해
총 일곱 학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워낙 오랜 역사를
지닌 덕분에 학부모 태반이 이 학교 출신이어서 당연히 학교에 대한 애정이 그 어느 곳보다 극진하다.
오늘 공연을 맡은 ‘제니스’가 등장하자 강당이 환호와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제니스는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으로 팝, 재즈, 가요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며 국제 대회에서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말 그대로 실력파 그룹이다.
무대의 포문을 연 곡은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Circle of Life’, ‘The Lion
Sleeps Tonight’이다. 절묘한 화음과 비트, 풍부한 성량에
아이들의 입이 크게 벌어진다. 뒤에 선 교사들
역시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오늘 공연은 단지 노래만 듣는 시간이 아니었다. 영화 ‘미녀와 야수’ 주제가를 부를 때는 남자 단원이 입으로
내는 트럼펫 소리에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지고,
다른 곡들에서는 재즈 드럼은 물론 우쿨렐레, 트럼본
소리까지 들려오니 모두가 마법이라도 본 듯 신기해
어쩔 줄 모른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기막히게
눈치챈 제니스가 모두에게 트럼펫 소리를 내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나섰다.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일단
한번 해보기! 그리고 부끄러워하지 않기!”
다들 멤버들이 가르쳐주는 대로 열심이다. 코끼리 울음
소리를 내며 입을 모으기도 하고, 입 모양을 바꾸기도 하면서
금관악기인 트럼펫 소리를 내보는데 그 소리가 꽤
그럴싸해서 스스로 화들짝 놀라 웃음을 터뜨리고, 그 모습을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지켜본 교사들의 얼굴에서도 시종일관 흐뭇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제니스와 어린이가 함께한 게임이었다.
지원자들을 일으켜 세워 가위바위보를 시킨 뒤 최종
우승한 아이를 무대에 올려 지휘자 역할을 맡긴 것이다.
너도나도 일어나 열띠게 가위바위보를 한 끝에 모두를
이기고 최종 우승을 한 친구는 5학년 오강원 어린이다.
오강원 어린이가 손짓으로 글로벌 히트곡 ‘아기상어’를
지휘하고 제니스 단원들은 지휘자가 된 강원이의 손짓을 따라 신명 나게 노래를 이끌어갔다. 전교생이 후렴구를
신나게 합창한 것은 보너스다.
마지막 무대가 마무리되자 아이들은 물론 교사들까지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이러한 아이들의 뜨거운 반응에
가장 기뻐한 사람은 주상근 교장이다.
“종종 학교에서 문화 공연이 펼쳐지는데, 오늘 공연은
정말 수준이 높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공연 내내
높은 집중력과 적극적인 태도로 음악을 즐기는 모습에
아주 감동했어요. 이렇게 좋은 시간을 선물해 준 한국교직원공제회
측에 아이들과 여러 선생님을 대신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또 와주세요. 하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환호에 교사들은 물론 제니스까지
즐거웠던 이 시간, 아름다운 화음과 노래 덕분에 더 행복해진
강현초 아이들의 얼굴에 바다보다 더 크고 푸른 미소가
환하게 번졌다.
우연히 한국교직원공제회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학교에서 만나는 행복나들이’ 이벤트 공모를 보았습니다. 마지막 날 극적으로 신청했는데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고 들어 큰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뜻밖에도 선정됐고, 이 소식을 들은 교장 선생님께서도 너무나 좋아하셨습니다. 저 또한 아이들이 발산하는 에너지로 덩달아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저희 교사들에게도 잊지 못할 하루였습니다. 좋은 노래, 행복한 노래로 모두를 따뜻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허성환 l 사진 이용기
강당은 공연 전부터 아이들의 웃음으로 들썩였다. 얼마
만의 공연인가? 강당을 가득 메운 110여 명의 북포병설유치원,
북포초등학교 학생들의 표정에는 해맑은
기대감이 잔뜩 묻어 있었다. 9월 13일 오전 10시
북포초등학교 강당으로 빅타이드 치어리딩 팀원들이
들어서자 곳곳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아이돌
가수 공연장 못지않은 함성에 고무된 듯, 공연팀 멤버들의
표정도 기대감으로 한층 부풀어 올랐다.
공연 시작에 앞서 “스턴트 치어리딩이라고 들어본
적 있어요?” 사회자의 질문에 “TV에서 봤어요” “유튜브로
본 적 있어요” 아이들의 대답이 이어졌다.
“스턴트 치어리딩은 율동 위주가 아닌, 사람들 위를
붕붕 날아다니는 체조 기반의 공연입니다.”
공연팀에 대한 소개에 이어 팀원들 소개가 이어졌다. 팀원
중에는 관람석에 앉아 있는 아이들과 같은 또래의 초등학교
3학년, 5학년 학생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공연팀에
또래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는지, 초등학생
팀원들이 호명될 때는 유독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첫 공연이 시작되자 음악에 박자를 맞춘 박수 소리가 흥겹게 어우러졌다. 공연팀의 치어리딩은 마치 서커스단의 곡예처럼 화려했다. 공중회전이 쉼 없이 이어졌고,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될 때는 탄성이 이어졌다. 체조 선수들의 현란한 기술이 더해져 흥겨운 댄스 공연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연에 활기를 더한 건 공연 중간중간 박자를 맞춰 외치는 아이들의 구호였다. 사회자의 신호가 떨어지면 “짜자짜자짜 북포 파이팅!”을 노래의 박자에 맞춰 외치는 것이었는데, 아이들과 노래 그리고 공연팀의 호흡이 척척 들어맞았다.
공연 중간에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 시간도 마련되었다.
빅타이드 팀이 구사하는 치어리딩의 기본 동작을
따라 하는 시간이었는데, 아이들의 호응이 상당히
컸다. “참여할 사람 손들어 보세요?” 사회자가 묻자, 아이들은
너나없이 손을 들며 “저요, 저요” 외쳤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6학년생까지 골고루 체험에 참여했다.
시간 관계상 참여 인원에 제한을 둬 아쉽게 관중석으로
발길을 돌리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만큼 열띤 호응은
처음이라는 듯 사회자 역시 “우리 북포초등학교 학생들처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처음 봤어요. 정말
대단해요”라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체험은 빅타이드 멤버들이 먼저 시범 동작을 보이면 그
동작을 따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멤버들에게는
기본 동작이었지만 동작을 따라 하는 아이들에게는 다소
난도가 있었는지, 엉거주춤 어설픈 모습에 관중석은
금세 웃음바다로 변하기도 했다. 체험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고, 가장 잘 따라 하는 아이들에게는 선물도 주어졌다.
평소 한국교직원공제회 블로그에 종종 방문하는데, 때마침 ‘학교에서 만나는 행복 나들이’ 모집 소식이 눈에 띄더라고요. 백령도가 인천에서 배로 4시간가량 가야 하는 섬인 만큼 아이들이 문화 체험을 할 기회가 적거든요.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은 마음에 신청했습니다. 특히 치어리딩 공연은 섬마을인 이곳뿐 아니라 육지에서도 쉽게 접하기 힘든 공연으로 알고 있어요. 공연뿐 아니라 아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라는 점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기대 이상의 좋은 공연을 볼 수 있게 해주신 공제회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글 이경희 l 사진 이용기
일찌감치 도착한 학교 강당이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수다로
이미 시끌벅적하다. 아이들을 가만히 둘러보는데, 어째 연령층이
굉장히 다양해 보인다.
“오늘 공연에는 장천초 병설유치원, 장천초등학교, 영암서호중학교
학생들까지 전교생 47명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저희
장천초등학교와 영암서호중학교는 전국에서 몇 개 안 되는
통합학교 중 하나인데, 오늘처럼 즐거운 행사에 모두 참여하는
게 당연하지요.”
초・중학교를 동시에 꾸려가고 있는 박상일 교감이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벌룬맨의 인사에 너나없이 아이들이
목청껏 소리를 길게 뽑아 마주 인사를 한다. 오늘 이 시간을
바른 자세로 앉아 신나게 즐겨주는 친구에게는 풍선과 21단
MTB 자전거를 선물로 준다는 벌룬맨의 예고에 모두 엉덩이가
들썩들썩, 다시 한번 박수가 터진다.
드디어 본격적인 풍선아트가 시작됐다. 먼저 긴 풍선을 불어
이리저리 몇 번 꼬았더니 강아지로 변신한다. 한쪽 부분에
입김을 불어 넣으니 꼬리까지 뽁! 하고 나타난다. 목줄도 만들어
채워주고, 내친김에 아기 공룡 둘리까지 만들어 선보이자 모두가 야단법석이다.
깜짝 놀랄 만한 퍼포먼스도 있었다. 벌룬맨이 아주 긴 막대
풍선을 입안에 조금씩 밀어 넣는 마술을 보여준 것.
곧 멈추겠지 했는데 그 긴 풍선이 끝까지 입안에 들어가는
걸 보고 아이들 모두가 기절할 듯 놀란다. 결국 입에서
도로 뽑아낸 건 흰 종이들, 그걸 객석에 던지자 마치
폭죽처럼 끈이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 아이들의 환호성도
폭죽처럼 터져 나왔다.
이번에는 귀여운 유치원생 꼬마가 무대 위로 초대됐다.
벌룬맨이 풍선으로 하트를 만들어 한쪽 무릎을 꿇고 선물하자
수줍게 받아 드는 꼬맹이, 그 귀여운 모습에 또
큰 박수가 쏟아진다.
이어진 순서는 비눗방울 불기다. 크고 작은 비눗방울을
자유자재로 만들기 시작하자 장내는 또 다시 열광의 도가니다.
마지막에는 아이들만큼이나 큰 초대형 비눗방울을
불어 아이들을 그 안에 가두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드디어 마지막 순서다. 공연 시작 때 얘기한 21단 MTB
자전거가 걸린 게임이 시작된 것. 누가 비눗방울 개수를
가장 많이 부느냐로 승부를 내기로 했다. 한 사람, 한 사람
풍선을 불 때마다 숨 막히는 긴장감이 돌고, 결국 최종승자는
초등학교 1학년생으로 결정됐다. 나머지 친구들은
선물로 주사위 놀이 세트를 받고 우승자는 약속대로
(풍선으로 만든) 21단 MTB 자전거를 받아 모두가 빵
터졌다.
한 시간 동안 신나는 음악과 이야기, 이벤트와 함께한 풍선아트와
비눗방울 아트! 모두의 마음에 즐거움을 안겨준
이 시간이 가슴속에 오래오래 행복한 기억으로 남길
바라본다.
오늘 공연은 정말 200%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니까
이런 기회가 자주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통합학교의 특성상
저희 학교는 유치원, 초・중학교가 한 건물에서 생활해 다 함께 하는 활동도 유독
많은 편이에요. 마을과 함께 아이들을 키운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저희 학교에 이렇게
귀한 선물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이런 좋은 행사는
더 많이 알려져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주변에 많이 홍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