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작성자 하*준 2025-05-05
힘들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던 교직 생활도 이제 몇년 안남았습니다. 그동안 기억남는 학생들이 참 많아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삼촌댁에 살면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아이를 지역 성당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유학보냈는데 지금은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해서 잘 살고 있다고 해마다 꼭 소식을 전해주기도 하구요. 말썽만 부리다가 드디어 공부 해보고 싶다고 자기도 대학 가고싶다고 찾아와서 상담받고 집에 가던 길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이도 있었구요. 교장 교감 선생님과 의견이 안맞아서 스트레스를 받은 적도 많지요. 그래도 이제까지 교직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건 아내의 따뜻한 한마디 덕분입니다. 변호사는 맨날 범죄자들을 만나야하고 의사는 맨날 아픈 사람을 만나야하는데 선생님은 생기발랄한 꿈나무들에게 둘러쌓여 있으니 얼마나 좋냐고 선생님이 최고라고 치켜세워준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해서 제가 선생님일 수 있도록 도와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