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나른하고 지루하였고, 존재감은 희미해진 싱그러운 봄날이었습니다.ㅜㅜ
에듀테크, AI, 스마트폰이 난무하고 선생님과 선생님 사이가 멀어진 삭막함에 지친 날이 었습니다.
2년 전 개구쟁이 남학생을 우연히 급식시간에 만났습니다.
"부모님은 여전히 대파농사 짓고 있니?
"네, 대파랑 애호박이랑 키우고 있어요."
"그래? 농사도 잘되고? 이렇게 만나니 반갑다."
"네, 선생님은 여전히 젊고 아름다우십니다."
느닷없는 말이었지만
그 동안의 나른함과 지루함을 순식간에 날리는 말이었습니다.
개구쟁이 동훈아, 니 걱정은 1도 안 할 것이다. 센스있는 6학년 녀석!!
(요즘 세상에 아파트 숲에서 아버지가 대파농사 짓는 다는 그 말도 힐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