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얘야, 퇴임을 하니 현직에 있을 때가 참 좋았구나 싶지?
퇴직 후엔 딱 연금 만으로 생활해야 하고
다른 수입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좀더 심각하게 생각하면 좋았을 텐데...
뭐 그동안 남편의 협조 없이 네 식구 잘 살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지만
아직 공부하는 대학생 아들이 둘이나 있으니...
현직에 있을 때 공제회비를 좀 더 많이 넣었으면 좋았겠다 싶지?
그래도 퇴직 급여에 가입하여 목돈으로 받는 이자로 학비에 보탤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앞으로 애들 학교 졸업까지 남은 6여년간 학자금에 도움될 수 있을 테니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애들이 공부 마치고 자립하면 이자를 모아 2~3년에 한 번 정도는
가족과 해외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단 몇 만원이라도 기부를 해서 다른 사람과 나눔을 실천할 수도 있겠지.
금리가 인하되어서 내년에는 받는 금액이 올해보다 더 적긴 하겠지만
그래도 마치 샘솟는 물처럼 내가 해약만 하지 않으면 목돈을 받을 수 있으니
너무너무 감사하지?
비록 퇴임 후 나 자신이 늙어가고, 건강은 나빠지고, 체력은 떨어져도
자녀들 학비, 그리고 가족 여행, 나보다 어려운 이웃과 나눔을 실행하며
품위있게 늙어가도록 도와주는 교원공제회가 있어 참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해.
자금줄이 되어주는 공제회가 있으니 참 든든하기도 하지?
늘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