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윤정에게
지금은 거실에 따스한 햇볕이 환하게 가득차 있어.
광주에 계신 어머니도 편안히 주무시고 밝은 아침을 맞으셨어.
고관절수술을 받고 10월 말에 퇴원하신 어머니를 위해 간병휴직을 한 지 두 달이 되었네.
처음 며칠은 광주 생활이 답답하였지만 어머니를 돌보며 좋아지시는 모습을 보고
가끔 어머니를 휠체어에 태워 자장면을 먹으러 가는 나들이도 하며
어머니와 함께하는 즐거움과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지. 휴직을 참 잘했다는 자찬도 하고.
이제 집에 올라와 가족과 며칠 지내고 다시 광주에 내려가야 하는구나.
한겨울에 들어서서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는데 어머니와 건강하게 보내길 바라.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도 보여 드리고 더 좋은 시간 보내길 바라.
두 모녀를 하느님께서 축복해 주시길...
2024. 12. 28.
사랑하는 윤정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