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작성자 김*란 2025-05-01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저 좋아요'
전학교에서 심각하게 힘들어하는 학생이 있었어요. 교탁에서 교실뒷편까지 청소 도구를 집어던지고, 복도에서 교실벽을 치면서 돌아다니고, 친구들이 다 듣고 있는데도 전화로 부모님께 욕설을 내뱉는.... 상담을 청하여 학교를 방문하신 어머님은 가정에서의 갈등이 주요인으로 아이가 힘들어 한다는 것을 전혀 모른다는 듯 우아한 태도로 말씀하셨죠. 외부 미술치료 선생님을 연계하여 상담기회를 제공하는 등 온갖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제 몸무게도 7-8kg가 빠질 정도였죠. 시간이 흘러 중학교를 졸업했고, 2년쯤 후에 저는 담당하는 학생들과 국립중앙박물관에 체험학습을 왔고, 어디선가 '선생님' 하는 밝은 목소리를 들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있는 그 아이였어요. 밝은 미소, 커다란 목소리, 저는 너무 기뻤고, '요즘 괜찮고?'하는 나의 물음에 '네' 하는 대답~. 나의 마음 속에서도 기쁨이 흘러넘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