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말 안 듣고, 혼나고, 속 썩이던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를 야단칠 때마다 ‘내가 너무한 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 도무지 마음을 열지 않아 속상하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아이가 졸업하고, 세월이 좀 흘렀습니다. 문득 카톡이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랜만에 연락드려요.
사실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기까지 참 많이 망설였어요.
제가 학교 다닐 땐 참 철없고 말도 안 듣고, 선생님 속을 많이 썩였잖아요.
그런데 요즘 사회생활을 하면서 문득문득 그때 선생님 생각이 나요.
그땐 왜 그렇게 반항만 했는지, 왜 그렇게 말 안 듣고 버텼는지…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이에요.
힘들 때마다, 선생님께서 제게 하셨던 말씀이 자꾸 떠올라요.
“지금은 몰라도,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너는 절대 포기할 아이가 아니야.”
그 말이 그땐 귀찮고 부담스럽기만 했는데…
지금은 정말 큰 힘이 돼요. 그 말 덕분에 지금도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
힘들어도 사람답게 살자고 다짐하게 되는 건,
그때 선생님이 저를 포기하지 않고 꾸짖고, 기다려주시고,
사랑으로 밀어붙여 주셨기 때문인 것 같아요.
늦었지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그때는 표현도 못하고 오히려 괜히 튕기기만 했던 제자였지만,
지금은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릴 줄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뵐 수 있는 날이 오면, 꼭 찾아뵙고 인사드릴게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선생님이란 직업 참 힘들면서도 포기하지 못하게 하네요. 울먹이면서 카톡을 읽은 기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