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새 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계속 여고에서만 근무를 하다가 남고를 가니 하나부터 열까지 사소한 것 조차도 많이 다르더군요. 나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일들이 뜻한 바 대로 진행되지 않고 아이들에 대한 실망과 제 자신에 대한 부족함을 느껴 교직에 의욕을 잃어갈 때였습니다. 이전 근무지의 학부모님께서 장문의 문자를 보내오셨는데,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힘들어하던 저희반 학생의 어머님 이셨습니다. 항상 혼자인 모습에 마음이 아파 어떻게든 아이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었는데 그 간절함이 통했는지 이제는 잘 지내게 되어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장문의 문자 마지막에 '이 시대에,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참 스승님이세요!' 라는 말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작은 한 마디의 말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고 지지가 될 수 있는지 느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