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합격 후, 첫 발령 때 맡은 고3 담임. 학교도 잘 안 나오고, 수업 중에는 늘 엎드려 자던 학생들이라 다른 선생님들은 다들 기피하던 반이었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저는 신규의 열정(?)으로 친구처럼 때론 언니나 누나처럼 대해 아이들과 금방 가까워졌습니다. 그리고 겉으로는 몰랐던 아이들의 마음과 이야기를 들으며 짠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아이들이 저에게 해준 말이 생각납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다 저희를 포기했는데, 선생님은 저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에는 "다른 선생님들도 너희 포기 안 했어!"하고 다그쳤지만, 한편으론 '아이들도 관심없는 듯 보이지만 관심과 마음을 다 알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저는 그 말을 떠올리면, 나도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학교 학생들보다 중요한 것이 생길테지만 아이들에게 소홀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자. 신규 때의 마음으로 진심을 다하자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