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담임을 맡았던 여학생 한 명이 당시에 교우 관계, 이성 친구 문제, 학업 문제 등으로 극심한 방황을 했어요. 그 학생이 성인이 되고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제게 연락을 해서 만나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학생이 마음을 잘 못 잡고 힘들어 했던 시기에 어떤 도움이라도 되고 싶었기 때문에 제게는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 학생이지만 그 학생도 그 순간을 기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학생이 그러더군요. "선생님, 그 때 저 때문에 정말 고생 많으셨죠. 제 마음 속 이야기 다 들어주시고 늘 곁에 든든히 계셔주셔서 정말 큰 위안이 되었어요."라고요. 제가 애썼던 순간이 그 당시에는 학생 마음이나 행동에 큰 변화를 바로 일으키지 않았지만 좋은 씨앗을 심어두어 언젠가는 예쁜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고, 마음이 참 따뜻해졌습니다. 이런 순간들을 상기하며 힘든 교직생활을 이겨내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전국 모든 선생님들, 스승의 날 맞이하여 힘내시고 항상 건강하며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