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작성자 박*름 2025-05-07
코로나로 인해 많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신규 보건교사로서 학교의 다양한 구성원들과 함께 일을 해내가는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모두 다 마스크를 쓰던 시절 학생들의 얼굴도 또 선생님들의 얼굴도 낯설기만 했던 시기여서 더 그랬던 거 같습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방역물품과 코로나 키트를 학급별로 정리하던 날이었는데 하교 후 혼자 일을하던 중 보건실 청소를 담당하던 여학생이 빼꼼 보건실 문 사이로 얼굴을 보이더니 제게 다가와 "선생님 뭐 도와드릴 건 없을까요?"라고 물었습니다. 당시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라고 얼마든지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 분들은 많았지만 신규인 제가 선뜻 도움을 요청하기가 참 어려웠던 시절... 도와드릴 건 없는지 물으며 청소하면서 한 구석에 잔뜩 쌓인 박스들을 선생님 혼자 정리하실 거 같아 한번 들려봤다는 그 따뜻한 마음이 지금까지 제 마음 한쪽에 따스함으로 남아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