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사로 처음 중학교에 발령 받아 맡게 된 1학년 특수교육대상학생들.. 저의 첫 제자들이었습니다.
첫 제자라 애지 중지 마음이 쓰이고 지지고 볶던 시간들이 벌써 3년이 지나고,
작년 겨울, 아이들을 졸업 시켜 보냈습니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학교폭력사안도 매년 있었고, 끊임없는 생활지도 예절교육..
그 중 제일 속 썩였던 한 학생 학부모님이,
졸업하기 1주일 전 교육청 홈페이지에 저를 칭찬하는 글을 써주셨습니다.
OO중학교 도움실 OOO선생님, 저희 아들이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애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도움반 자녀를 일반 학교에 보내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지만
속상한 일,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선생님이 저와 아이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주시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방학 중에도 선생님이 많이 보고 싶다고 졸업 후 헤어지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날 것 같다는 아이의 말에
선생님께서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해주셨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진정한 선생님이시고 존경 받아 마땅한 분이세요.
선생님 덕에 중학교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갑니다.
이 칭찬글 한마디에 3년 동안 맘 고생했던 것이 눈녹듯 사르르 사라졌어요.
학교폭력사건이 터질때마다 스스로 자책하곤 했었거든요. 제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특수교사로서 내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지는 않았구나.. 이 글이 제 3년 동안의 제 교사생활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어머님이 건네주신 따스한 한마디!
참, 제가 특수교사가 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