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작성자 원*성 2025-05-07
30여년 전 면소재지 학교에 근무 중일 때, 30명 정도의 학급 아이 중에 말이 별로 없던 학생이 있었는데 교과 수업 외에 다양한 체육활동과 학교 주변의 논과 들로 야외 체험학습을 종종 나가곤 하며 재미있게 지냈다.
학기초 상담시 그 아이의 학부모님은 아이가 학교 가기를 매우 싫어하고 친구도 없는 것 같다며 걱정을 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말수가 적었던 그 학생도 점차 아이들과 잘 어울리며 성격이 밝아졌음을 느낄 때쯤 스승의 날에 인사를 오신 학부모님이
"요즘 우리 00이가 전과 달리 학교 가기가 재미있대요."
그 한 마디에 많은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고, 교과와 생활지도 및 기타 시간에 아이들의 입장에서, 가능하면 아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학급을 운영해야 한다는 교직 생활의 확고한 방향성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