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시골 초등학교에서 5학년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부모가 이혼을 하여 아버지와 삼남매가 함께 사는 한부모 가정의 남자아이가 우리 반에 있었어요.
5월 이맘때 쯤 어버이 날을 맞아 부모님께 드릴 카드를 만드는 중 아이가 창문에 기대어 밖을 내다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아이가 민망해 할까 봐 모른 척 해주었다가 하교 시간에 아이를 불러 따뜻하게 어깨를 토닥여 주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해마다 스승의 날만 되면 감사의 문자를 보내오고 있답니다. 지금은 어엿한 청년이 되어 잘 생활하고 있어요. 너무나 씩씩하게 잘 자라준 제자가 멋지고 자랑스러워요. 끝까지 인연의 끊을 놓지 않고, 아이의 앞 날을 응원하는 멋진 교사가 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