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몇년도 서산중학교 정신조선생님(수학)
중학교 3학년 때, 정신조 선생님 별명이 깡패였습니다. 수업시간에 잠시도 한눈팔면 안되고, 딴짓하면 두드려 맞기에 별명이 깡패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깡패를 좋아했습니다. 왜냐하면 수업시간엔 무서워도 다른때는 재미있게 즐겁게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깡패선생님이 교실 뒷자리에 있을때, 이차함수에 대한 내용을 질문 했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뺨을 때리면서 이차함수 곡선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것부터 알아가지고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화가나서 책을 집어던지고, 노트를 확 찢어버렸습니다. 몰라서 질문하는데 왜 뺨을 때리는지 너무 화가나서 깡패하고 싸울려고 그렇게 행동했습니다.
깡패 성격에 분명 저를 불러서 혼내고 두드려 팰 것이 틀림없었지만 왜 때리냐고 싸울려고 책을 집어던졌던죠.
근데 깡패는 화가나서 노려보더니만 그냥 교실을 나가버렸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수학책을 들여다보지도 않았습니다. 1년 후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깡패가 생각나서 오기로 수학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공부해 보니 수학이 별거 없더라구요. 신나고 재미있었습니다. 결국 3년동안 수학 탑을 했습니다.
만일 깡패 선생님이 화가나서 저를 불러다가 반항한다고 두드려팼으면 저는 아마 수학공부를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깡패가 반항하는 저를 보고도 아무말 안하고 나간 것은 '내가 괜히 팼구나, 미안하다'라는 무언의 메세지였습니다.
그것이 제가 수학공부를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때 저를 혼내지 않고 아무말 없이 교실을 나가신 정신조 선생님....... 덕분에 수학귀신이 되어 현재 수학교사로 근무중입니다.
지금쯤 은퇴하고 어디 계신지 모르지만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