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작성자 서*순 2025-05-07
정들었던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다른학교와 상급학교로 떠나보내는, 분주하면서도 스산한 느낌의 2월 어느 날, '신학년집중준비기간'을 분주히 맞으며 출근했던 내 업무용 책상 위에 예쁘고 단아하게 놓여있던 빠알간 하트모양의 봉투와 그 안에 곱게 그려놓은 따뜻한선생님의 편지글. 퇴직을 1년여 앞둔 제 교직생애의 끄트머리가 허전하지만도, 외롭지만도 않도록 울림을 주었던, 새로운 학년도 만들어가는 학교교육과정협의회에 신명나는 힘을 주는 강력한 응원의 메시지, 그 자체였습니다. 대덕에서 또 다른 꿈나무들을 향한 사도의 길을 '열정'이란 이름으로 걷고 계실 길**선생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일찌기 출근해서 맡으셨던 정보화업무 뿐 아니라 다른 동료직원들이 어려워하는 일을 내 일처럼 선뜻 그리고 뚝띡 처리하곤 했던 길선생님이 제게 최상으로 불러준 '등불같은 000교장선생님'이란 이름처럼, '나의 길을 밝혀 주는 것은 다른 이가 앞서 들고가는 등불이다'라는 어딘가에서 읽으신 그 빛나는 걸음을 닮아가기 위해,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힘찬 아이들 함성 속으로 달려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