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는 선생님 덕분에 학교가 좋아졌어요.”
몇 해 전, 한 아이가 스승의 날 아침 조용히 다가와 내게 쓴 편지를 건넸습니다. 늘 밝게 웃던 아이였지만, 알고 보면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수업 중에도 자주 불안해하는 모습이 보였던 아이었습니다. 저는 특별한 해결책을 주기보단, 그저 아이가 말할 수 있도록 곁을 내어주고, 매일 눈을 마주치며 이름을 불러주었습니다.
그 아이가 편지에 쓴 짧은 한 문장은, 내가 했던 모든 작은 실천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말해주는 듯 했습니다.
그때부터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하루일지라도, 어떤 아이에게는 그 하루가 마음의 방향을 바꾸는 날이 될 수 있다’는 걸 잊지 않게 해준 고마운 문장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힘든 날이면 그 말을 떠올리며 다시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