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을 앞두고, 성적도 진로도 모두 불안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친구들은 각자의 목표를 향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저는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모르겠다는 생각에 자주 한숨을 쉬곤 했습니다. 어느 날,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갈 무렵, 담임 선생님께서 조용히 제 옆에 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안 보여도, 너는 반드시 너만의 속도로 앞으로 가고 있어. 남들보다 늦더라도, 멈추지 않으면 결국 도착하게 되어 있어."
그 말은 당시 제게 큰 위로였습니다. 저는 늘 남들과 비교하며 초조해했지만,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비로소 제 속도를 인정하게 되었고, 조급한 마음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제 속도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했고, 결국 제가 진심으로 원하던 진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말은 제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