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제일 기억에 남았어요!'
코로나로 온 세상이 뒤숭숭하던 그 때, 20여 년 전 1학년 담임하였던 제자가 전화기 너머로 한 말은 오늘도 교단에 설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6학년 때 담임선생님만 '우리 선생님'으로 기억하는 것이 보통인지라, 1학년 때라면 담임이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헷갈려렸을텐데 전화번화는 또 어떻게 알았는지 신통하기만 하였다.
20여 년 전 아이들과 함께 하면 되니 어머니들은 오시지 말라고 당부를 한 뒤 콧물 찔찔 흘리던 1학년 아이들과 함께 교실을 쓸고 닦고, 비뚤빼뚤 위생모자를 조그만 머리에 눌러쓰고 교실에서 배식을 하며 맛있게 먹었던 그 시절이 전화를 한 그 제자만 그리운 것이 아니었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