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K 매거진(더케이매거진)
작성자 이*형 2025-05-18
"제가 먹은 피자 중에 가장 맛있는 피자예요"
- 2학기를 다 마치고 종업식이 얼마 안 남은 날이었다. 국어 시 쓰기 시간, 한 특별한 시 내용이 보였다. 아버지의 사업이 힘들어서 집에 압류딱지가 붙었다는 것. 그래서 집이 너무 힘들고 부모님도 힘들어한다는 내용이었다. 안쓰런 마음에 학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아이와 종업식 날 격려차 점심을 같이 먹어도 되겠냐고 여쭸더니 감사하다고 하셨다. 종업식 후 아이를 데리고 근처 피자가게를 갔다. 피자를 먹더니 아이가 한 소리였다. 나는 말했다 지금 나는 너에게 이렇게 밥 먹는 걸로 밖에는 할 수 없다. 다만 너는 마음을 놓지 말고 최선을 다하며 지내야 한다고 힘 내라고 격려했다. 아이는 그러겠다고 끄덕였다. 아이에게 한 말은 실은 나에게도 그렇게 살라고 스스로 다짐한 말 그 자체였다. 아이의 말이 나를 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