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은실 푸드 칼럼니스트
글 장은실 푸드 칼럼니스트
한창 크는 아이들에겐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이는
역사적으로 통계가 뒷받침하는데, 경제성장으로 아이들의 영양 상태가 개선되면서 1979년 166.1cm이던
남성의 평균 키는 2021년 172.5cm를 기록할 정도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여성의 평균 키도 같은 기간
154.3cm에서 159.6cm로 커졌다*.
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은 키가 커진 만큼 건강할까. 안타깝게도 건강 측면에서는 조금 의외의 결과를
보인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보도자료에 따르면, 남학생의 비만 유병률**은 2011년 6.8%에서 2021년
17.5%로 2.6배 증가했으며, 여학생은 2011년 4.2%에서 2021년 9.1%로 증가했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제8차 한국인 인체지수 조사’ 결과 보도자료
**비만 유병률: 체질량지수 25kg/㎡ 이상인 분율
어린 시절의 당뇨와 비만은 성인이 되어서도 건강이나 체질에 영향을 미치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좋지 않으므로 가정에서 부모가 함께 아이들의 식습관을
고치면서 자연스럽게 체중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아이들이 성인과 같이 끼니를 거르거나 초절식을 시도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 경우 어른보다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덜 발달한 아이들은 급식 시간에 폭식하거나 하교 후 빵, 떡볶이,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
등으로 부족한 양을 채우곤 한다. 이렇게 굶었다 먹으면 식후 혈당이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 증상이 더
심해지고 탄수화물 중독처럼 밥, 면, 빵, 떡 등 영양가는 낮고 칼로리는 높은 당류를 찾게 되는 부작용이 생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한 번에 끊을 수는 없지만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점심과 저녁 사이에 과하지 않은
간식만 잘 챙겨 먹어도 불필요한 잉여 칼로리 섭취는 막을 수 있다. 이때 칼로리가 높은 간식이나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건강한 간식을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그중에서도 추천할 만한 메뉴는 치킨이다. 닭봉이나 닭 날개를 소금, 후춧가루, 약간의 기름에 재운 뒤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에 굽기만 하면 된다. 만약 아이들이 간이 심심하다고 하면 버터를 두른 팬에 약간의
풍미를 더할 수 있는 다진 마늘과 꿀을 넣어 허니 버터 형태로 닭 날개 구이를 만들면 된다. 이렇게 하면
유명 치킨 브랜드 메뉴 못지않은 맛이 난다.
또 피자 도우를 통밀 토르티야로 바꾸면 건강 간식으로 탈바꿈한다. 토르티야 위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블랙
올리브, 토마토, 참치 혹은 무항생제 소시지나 베이컨, 닭가슴살 등을 올리고 피자치즈를 듬뿍 뿌려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사 먹는 것보다 비용은 저렴하면서 맛이 좋은 건강한 피자를 만들 수 있다.
건강한 간식은 멀리 있지 않다. 평소 배달해 먹는 메뉴를 가정에서 조리법만 살짝 변형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 입맛과 건강을 모두 챙기는 요리가 탄생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재료 | 닭다리 6개, 자몽 1개, 양파 1개, 로즈메리 4줄기, 올리브유 2큰술, 소금·후추 약간씩 |
• 재료 | 중하 8마리, 토마토소스 1/2컵, 아스파라거스 2대, 토르티야 2장, 블랙 올리브 40g,
방울토마토 100g, 파르메산 치즈 적당량, 소금·후추 약간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