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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023 Vol.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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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K 매거진 싣고 달려가는 커피트럭

사랑과 감사, 커피 향이 가득했던 초여름 축제 강원도 햇살 아래 의료진과 함께한 커피타임

사랑과 감사, 커피 향이 가득했던 초여름 축제
강원도 햇살 아래 의료진과 함께한 커피타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한 명의 환자가 건강을 회복하기까지 얼마의 사람C과 사랑이 필요할까요? 병원 이미지는 의사와 간호사로 대표되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환자를 위해 온 정성을 쏟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커피트럭의 주인공인 사회사업팀 이혜민 차장 역시 그렇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벼랑 끝에 몰린 환자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그는 이웃으로서 굵고 튼튼한 동아줄을 자처하며 그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마음을 위로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요.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음으로 양으로 사회사업팀을 도와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의료진에게 감사와 응원의 커피를 대접하고 싶다는 이혜민 차장의 따뜻한 마음에 「The-K 매거진」이 기꺼이 화답했습니다.

이경희 / 사진 이용기


의료 사각지대 없는 세상을 꿈꾸며

강원도에 위치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위상은 강원도를 넘어선다. 원주충주권역 응급의료센터로서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영월군·횡성군, 경기도 여주시, 충청북도 충주시·제천시·단양군을 관할하고 희귀질환 거점 센터로서 강원도와 대한민국 중부 지역은 물론 저 멀리 경상권에서 찾아오는 환자들의 건강까지 지키는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오랜 역사를 빈틈없이 채워 온 덕분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커피트럭이 오늘 이곳 원주로 달려온 이유는 사회사업팀 이혜민 차장이 보낸 가슴울리는 사연 덕분이다. 의사와 간호사로 대표되는 병원에서 사회사업팀은 다소 낯선 부서지만, 한 번이라도 사회사업팀의 지원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그 감동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병원 내 사회사업팀은 한마디로 의료사회복지사들이 모여 사회복지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의료진과 환자, 병원과 지역사회 사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인 만큼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 놓인 환자들이 폭증하면서 그 역할과 위상이 더욱 커졌다.
“병원은 의사 선생님들이 환자를 치료하는 기관이 맞아요.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위기로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층·극빈층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해당 환자가 치료받고 회복돼 다시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료비 지원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지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연간 50%나 늘었다는 저소득층 환자는 사회사업팀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만들었다. 9명의 팀원 모두가 환자들의 어려운 사정을 세심히 듣고 그에 맞는 지원을 해주기 위해 안팎으로 뛰어다녀야 했던 것.
이혜민 차장과 사회사업팀 팀원들

공감과 공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혜민 차장은 업무 중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공감’을 꼽았다. “가정사, 개인사를 전부 드러낼 수밖에 없는 어려운 이야기를 보호자가 없는 환자, 자살을 시도한 환자,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직접 듣거나 그 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정확히 파악해야 적절한 도움을 드릴 수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이혜민 차장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평하고 투명한 기금 집행이라면서 기부금이나 공모 사업을 통해 모으는 자금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공정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기본적으로 의료진과의 협업, 소통 또한 굉장히 중요해요. 환자에 대한 치료 계획을 알아야 저희가 거기에 맞춰 서포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병원 의료진의 마인드는 정말 남다르세요. 환자를 진료하다가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간파하고 저희한테 먼저 연락을 해오시고, 또 직접 기부도 많이 해주십니다.”
이혜민 차장은 병원 내부 집행, 정부 기관과의 연계, 지자체 연결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환자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의료진의 도움과 협조가 없다면 결코 쉽지 않았을 이 과정에 대해 의료진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요? 제가 초년병 시절에 골수이식을 받아야 했던 여고생을 담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어머니는 급식당에서 일하며 어렵게 딸을 키우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이식에 필요한 전 비용을 지원할 수 있었어요. 고등학생이었던 딸이 무사히 퇴원을 하고 그 뒤로는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원주권 내 한 대학교에 의료사회복지사에 대한 특강을 하러 갔는데 한 여학생이 쪽지를 주고 가는 거예요. 나중에 읽어보니 바로 골수이식 비용을 지원받았던 그 학생이었습니다. 자기도 도움을 받았던 만큼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있다고요. 눈물이 흐르면서 제가 하는 일에 대한 보람을 정말 크게 느꼈지요.” 이혜민 차장은 당시 일이 어제 같은 듯 눈가를 촉촉이 붉히더니 이내 미소를 짓는다.

시원한 커피 한잔, 모두가 행복했던 하루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한낮의 햇빛이 점점 뜨거워졌다. 그에 맞춰 병원 후문 주차장에도 의료진이 점차 몰려들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오픈 시간보다 빨리 도착해 오매불망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의료진의 웃음이 마치 솜사탕이 돌돌 말리는 시간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해맑다.
동료들의 주문을 받아 수십 잔을 트레이에 야무지게 챙겨가는 직원부터 “먹고 싶은 음료가 제각각이라 어떡해요. 더운데 힘드시죠?”라며 커피트럭 바리스타들을 걱정하는 살가운 간호사, 보라색과 민트색 트럭 앞에서 연신 기념사진을 찍으며 커피트럭 인증샷을 남기는 직원까지 현장은 말 그대로 즐거움 그 자체다.
“처음 커피트럭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가 굉장히 신나 했습니다. 그간 우리가 열심히 일한 걸 누군가 알아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보람을 느꼈어요. 시원한 음료로 원기충전하고 다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기획팀 김연철 사원이 커피를 주문하는 동료들 옆에 서서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의료진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가장 기뻐하는 사람은 단연 이혜민 차장과 사회사업팀 팀원들이다. 「The-K 매거진」으로부터 커피트럭 선정 소식을 들은 뒤 정성을 담은 편지 글과 포스터까지 직접 제작해 병원 곳곳에 붙이면서 홍보를 할 만큼 공을 들인 터라 그 수고가 한순간에 녹는 듯한 즐거움을 맛본 것.
“바라는 점이요? 앞으로 더 많은 의료사회복지사가 일하면서 각 진료 특성에 맞는 서포트를 보다 더 전문적으로 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백순구 원장님 이하 많은 교수님과 간호사선생님들이 도와주시는 상황에서 사회사업팀의 일원으로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케이 로고 이미지
사회사업팀에서 직접 제작한 포스터
Mini Interview
  •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우리 병원의 위상을 높여준 사회사업팀

    황금 교수 (신경외과)

    사회사업팀이 처음 생겼을 때는 직원이 한 명뿐일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했어요. 하지만 점점 그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만큼 성장한 팀이 됐습니다. 사회사업팀에서 환자의 경제 상황까지 고려해 진료를 볼 수 있도록 꾸준히 홍보를 해주고 다양한 정보를 준 덕분에 교수들의 인지 역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작년에 개원 이래 최초로 연간 의료비 30억 원을 지원할 수 있었지요. 우리 사회사업팀 팀원들은 언제봐도 사랑스럽습니다. 늘 애쓰는 모습이 안타깝지만 지역사회에 많은 공헌을 하고, 또 그 과정에서 본인도 은혜받는 일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우리 병원에 가장 핵심이 되는 주춧돌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사회사업팀, 더 큰 희망의 소통 통로가 되길 바라요

    함정숙 파트장 (112병동)

    오늘 커피트럭 이벤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공지 사항을 통해 알았습니다. 평소 취약층 지원에 애쓰시는 사회사업팀이 이렇게 더운 날씨에 시원한 커피와 음료수를 선물해 주신다니 정말 기뻤지요. 병원으로 커피트럭이 찾아온 건 처음 있는 일인데, 제가 꼭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연예인이 된 기분이에요.(웃음) 평소 이혜민 차장님은 뭐든 내 일처럼 열심히 하는 열의가 있고 따뜻한 분이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렇게 또 저희에게 감동을 주시네요. 코로나19 기간 모두가 힘들었는데 사회사업팀도 정말 수고 많으셨고, 앞으로도 더 큰 희망을 전해 줄 수 있는 소통의 통로가 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교직원공제회 여러분께도 정말 감사드려요!

  • 무더위 식히는 시원한 커피 한잔, 힘이 납니다

    김소민 간호사, 김은희 파트장 (환자경험파트)

    이렇게 무더운 날에 시원한 커피와 음료수를 마시니 힘이 절로 나네요. 하하. 오늘 커피트럭을 사회사업팀과 교직원공제회에서 보내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정말 감사해요. 사회사업팀에서 의료진에게 그간의 협조에 감사드린다며 커피트럭을 선물해 주신 건데 사실 저희도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평소 사회사업팀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일을 해주시고 경제적으로 환자분들을 돕기 위해 많이 애써 주시거든요. 앞으로도 지역을 위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환자분들을 위해 저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의료진, 사회사업팀 팀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