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우주인사업단 단장(임기 2006~2008), 달탐사사업단 단장(임기 2015~2016)과 외부 기관인 한국우주과학회 회장(임기 2020~2021)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마이크로중력학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연구원에서 대기권 재진입 관련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글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우주인사업단 단장(임기 2006~2008), 달탐사사업단 단장(임기 2015~2016)과 외부 기관인 한국우주과학회 회장(임기 2020~2021)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마이크로중력학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연구원에서 대기권 재진입 관련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글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우주인사업단 단장(임기 2006~2008), 달탐사사업단
단장(임기 2015~2016)과 외부 기관인 한국우주과학회 회장(임기 2020~2021)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마이크로중력학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연구원에서 대기권 재진입 관련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항공우주는 섬처럼 홀로 존재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기계공학, 전자공학, 화학공학 등 거의 모든 학문의 집합체라
볼 수 있죠. 과학만 잘해서도 안 됩니다. 항공우주
연구 및 개발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문서
작성과 정리, 보존, 즉 도큐멘테이션(documentation)입니다.
도큐멘테이션이 잘 이루어져야 시행착오가 생기더라도 빠르게 보완하고,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시간에 개발되는 능력이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차근차근 길러야 하죠. 따라서 항공우주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것은 과학기술을 비롯해 전 분야가 고루 발전했다는 증거이며,
인재 개발 및 교육이 잘 이루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성패는 인재 양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얼마나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가 결정되죠. 또 이제는 우주개발 1.0 시대에서
2.0 시대로의 전환이 이루어졌습니다. 우주에서 모은 방대한 자료를 어떻게 쓰느냐,
즉 우주의 활용이 관건입니다. 대한민국이 우주개발 2.0 시대를 끌어나가기 위해선 앞서 이야기했듯
자신이 알고 탐구한 것을 제대로 설명하고 정리할 줄 아는 능력이 어릴 때부터 개발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과학자라면 응당 교육에 관심을 둘 수밖에요.
인재 부족, 인력 부족 문제는 모든 과학기술 분야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고민입니다. 좋은
직장, 좋은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서 안전한 직장보다는 자유롭게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하고, 워라밸을 추구합니다. 따라서 그들이 원하는 조직문화,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찍이 과학 인재를 발굴하고 조직적으로 훈련받을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도 있습니다. 가정,
학교에서 과학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들을 미리 발견하고, 이들이 과학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인재 발굴을 위해 시야를 넓힐 필요도 있습니다. 전 세계 뮤지션과 기술력이 결집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K-팝이 탄생했듯, 과학계에도 전 세계 인재가 한국으로 유입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퇴직자를 재교육해 이들이 계속 활동하게 할 수도 있고요.
먼저, ‘나’를 알아야 합니다. 간혹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커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물으면 “모르겠다” 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재능이 있는지 알게만 해도 저는 성공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실습을 통해 이 길이 진정 내가 가고 싶은 길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일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동부의 모하비사막 한가운데에 안테나가 있습니다.
우주에 관심을 둔 학생들이 와서 몇 주간 머무르며 위성을 추적하고, 신호도 수신해
볼 수 있도록 마련한 곳이죠. 우주과학은 특히 이러한 기회가 꼭 필요합니다. 이처럼 항공우주와
연관된 실습, 체험 등을 통해 시행착오를 미리 겪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산학연이 합심해야 합니다. 산업체, 학교, 연구소가 뜻을 모아 과학 인재들이 자신의 진로를 찾고, 서로의 실력을 마음껏 겨뤄볼 기회도 제공해야 합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2년부터 큐브 위성 경연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지도교수와 대학(원)생 연구원이 한 팀을 이뤄 초소형 위성을 직접 제작해 봄으로써, 본격적으로 과학자의
길을 걷기 이전에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죠. 이런 작은 경쟁은 자신의 진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직에 있거나 은퇴한 과학자들이 관련 분야에 관심있는 학생들에게 직접 멘토링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현장의 이야기, 실질적 정보를 전달할 창구가 생긴다면 과학
인재 양성, 대한민국 우주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