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온도 변화, 스트레스… 면역력 떨어뜨려
수두 바이러스(VZV)는 처음 노출됐을 때 발진이 가장 심했던 부위의 신경절에 평생 숨어 있다. 그러다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로 신경을 침범해 면역체계를 교란시킨다. 결국 대상포진 발병의 주요 원인은 ‘면역력 저하’인 것이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실내와 차가운 실외의 온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에너지를 평소보다 많이 써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감기 증상과 함께 물집 생기면 대상포진 의심해야
대상포진 초기에는 감기 증상이나 단순 포진 말고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기 쉬우므로 증상을 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먼저 온몸이 떨리고 발열, 기침, 결막충혈, 눈의 이물감,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신체 특정 부위에 감각이 이상해지거나 통증이 발생한다. 쿡쿡 쑤시거나 칼에 베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림프절 부기, 고열, 근육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수일 뒤 붉은 반점과 물집 등 발진이 신경절을 따라 띠 모양으로 올라오면서 통증이 악화한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한데, 캐나다 맥길 의대에서 만든 통증 척도에 따르면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출산이나 수술 후 통증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발 진은 보통 신체 한쪽에만 생긴다. 정중앙을 넘어 양측으로 생겼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물집이 생긴 지 3일 뒤 고름이 보이다가 10일쯤 지나면 딱지가 생긴다. 2~3주에 걸쳐 딱지도 없어진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보통 한 달 이내에 통증, 피부 병변 모두 회복되지만 60대 이상 고령이거나, 초기 극심한 통증이 있었거나, 피부 물집 병변이 광범위하게 퍼졌거나, 눈을 침범했다면 완치 이후에도 통증이 남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