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지윤 한겨레 ‘함께하는 교육’ 기자
확대되는 소프트웨어 교육의 의무화 정책
2018년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됐다. 지난해 2학기부터는 인공지능(AI)이 ‘인공지능 기초’와 ‘인공지능 수학’이라는 이름으로 고교 진로 선택과목에 포함되었다. 2025년부터는 초·중·고교 교육과정에 모두인공지능 교육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공교육 현장에서의 관련 소식도 바삐 들리고 있다. 학교에서는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교육 수업 지원 콘텐츠를 자체 개발하는가 하면, 교육부는 전국 초등 교사의 30%(약 6만 명)를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논리력, 문제 해결력 증진이 소프트웨어 교육의 핵심
수년 전 대전의 한 메이커 교육 * 현장을 취재하러 갔을 때 교실의 모습이 떠오른다. 손바닥만 한 작은 판 위에서 알람 소리와 불빛의 작동 시간을 똑같이 조절하려고 이리저리 코드를 재배열하던 아이들의 모습은, 컴퓨터 교육이라면 ‘한메 타자 연습’만 받아온 부모 세대에겐 신기하고 낯선 모습임이 분명했다. 소프트웨어 교육 전문가들은 말한다. 소프트웨어 교육의 핵심은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키워주는 데 있다고. 단순히 ‘컴퓨터가 쓰는 말’을 외우고 배우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로봇이나 컴퓨터를 조작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적 언어를 습득하는 것도 큰 틀에서의 소프트웨어 교육 목표지만, 코딩을 통해 알고리즘을 짜보고 그 구조의 논리성을 검증해보는 여러차례의 과정에서 아이들의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이 키워진다고 말한다.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촘촘한 그물망처럼 짠 코드를 몇 번이고 다시 보면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찾아내고, 그것을 다시 해결하기 위해 창의력과 논리력을 높이는 데 소프트웨어 교육의 의의가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이 진행되는 교실 안 풍경을 상상해보자. 옆자리 친구가 짠 코드와 자신이 조직한 코드를 비교해보며 둘의 코드를 합해 새로운 코딩 결과물을 내놓기도 할 테고, 수십 번 실패하면서도 문제점을 찾아가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도전 과제를 부여받고 이를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스마트 교육’이 된다는 것이다.핵심 산업군으로 자리 잡은 소프트웨어 산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D.N.A.) 성장과 혁신의 성과를 보여주는 ‘2021 4차 산업혁명 지표’에 따르면 디지털 뉴딜 핵심 사업인 데이터 산업의 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4.3% 성장한 19조 2,736억 원 수준이며, 공공데이터 개방 건수도 전년 대비 63.4% 증가한 5만 5,561건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부족한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지원과 교육 및 개선 방식
지난해 11월 발표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디지털 기초 소양 강화를 내세우면서 정보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초등학교에서는 실과 교과를 포함해 학교 자율시간을 활용해 정보 수업 시수를 34시간 이상 마련하도록 권장하고, 중학교에서는 68시간 이상 편성·운영을 권장했다.소프트웨어 추천 입문서 「수학과 함께하는 AI 기초」
‘일단 배워두면 좋다’고는 하지만 학부모 등 기성세대에게는 여전히 소프트웨어 교육, 인공지능 교육이 낯설다. 「교육방송(EBS)」에서 출간한 「수학과 함께하는 AI 기초」는 소프트웨어 분야를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 입문서이다. 최윤석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전무가 SNS를 통해 ‘EBS가 이렇게 멋진 AI 교육 자료를 준비해서 공개했네요’라며 공유하기도 한 책이다. 해당 교재는 교육 방송 플랫폼 ‘이솦’(www.ebs소프트웨어.kr)에서 무료로 내려받거나 책으로 구입할 수 있다. 수학과 정보 과목 교사들, 교수 등 5명이 협업해 썼는데 과목 간 융합을 기초로 해 만들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상은 고등학생이지만 이분야에 관심 있는 20~60대 어른에게도 적합한 수준의 도서다.